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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무비골라주]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조선의 아픔을 품에 안고 산 여인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감독 : 홍주연
출연 : 하정우(내레이션), 윤안나, 안은새
등급 :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 78분
개봉 : 4월 26일
#. 천천히 평온하게
조선의 테레사로 불린 독일계 미국인 선교사 서서평(본명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의 아름다운 일생을 통해 진정한 섬김과 헌신의 삶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배우 하정우가 ‘서서평’을 통해 첫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그는 내레이션 출연료를 받지 않고 재능기부로 작품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하정우는 서서평 선교사의 이야기를 부드럽고 진실된 목소리로 전한다.
#. 서서평, 그는 누구인가
1880년 태어나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선교사 교육을 받고 1912년 3월 조선에 파견된 서서평은 일제의 수탈이 특히 극심했던 호남 지역 일대의 나병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본격적인 간호 활동을 시작했다.
1920년에는 자신이 사는 집을 소녀들을 위한 학교로 바꿔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큰 인기를 끌면서 1922년에는 학생 수가 많아져 오웬기념각으로 수업 장소를 옮겨야 했을 정도였다. 1923년에는 조선간호부회를 만들었으나 일제의 방해로 국제간호사협의회 등록이 좌절돼 1929년 직접 미국을 방문해 국제간호협의회에 참석해 현 대한간호협회의 전신을 탄생시켰다.
또한 그녀는 “조선의 여성들은 남편의 노예입니다. 이 세상에서 조선의 여성보다 인내심 많고 할 일 많은 여성들은 없습니다”라며 일제강점 당시 조선의 여성들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한 활동들에 지대한 애정을 드러내 1926년에는 조선 최초의 여자 신학교이자 현 전주한일장신대학교의 전신인 이일학교를 설립했다.
이후 이일학교의 학생 수는 265명에 이를 만큼 서서평은 지역 여성들의 교육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부인조력회, 여전도회연합회 등을 창설했으며 제주시 북쪽에 자리한 추자도 일대에까지 관심을 가졌던 서서평의 활약은 미국 본토에까지 전해지며 미국 장로교에서 선정한 가장 위대한 선교사 7인에 조선에 파견된 선교사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조선에서 지내는 동안 그녀는 호남 지역에 4,000그루의 뽕나무를 심어 양잠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을 키워냈으며, 스스로 고아를 14명이나 입양해 성인이 될 때까지 교육은 물론, 결혼을 성사시키는 등 호남 지역에서 ‘어머니’로 통했다. 그녀의 사후 광주 최초로 시민사회장으로 거행된 장례식에는 나병 환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장례 행렬을 뒤따르며 “어머니”를 외치며 오열했다.
영화 스틸컷 배우 윤안나 / 실존인물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